말레이시아 여행기

말레이시아의 먹을거리

작성자
admin
작성일
2004-07-04 20:58
조회
916
인사치례로 아주 맛있다고 했더니 아예 내앞으로 통채로 밀어 놓고는 다 먹어란다. '이사람 사람 잡을려나 내가 어떻게 그걸 다 먹어 너나 많이 먹어라'고 속으로만 말하면서 사양을 했지만 극구 권한다. 까짓 것 먹지 뭐 청국장도 맛있다고 잘 먹는 한국인이 이 까짓 것 두리안 정도야 못 먹어... 눈 딱 감고 먹었다. 말레이지아인 남자는 신이 나서 쳐다 본다. '굿, 굿, 델리셔서' 엄지 손가락을 펴 보이며 먹자 이 친구는 더욱 좋단다. 아까 내가 먹던 우리가 산 두리안은 맛이 없는 것이란다. 두리안은 적당하게 익었을 때 먹어야 하는데 아까 내가 먹은 것은 너무 익어서 물기가 말랐기 때문에 맛이 없단다. 자기는 두리안을 겉만 보면 맛있는건지 아닌지를 안단다.





두리안을 다 먹고는 정사장이 '우리 저거 하나 먹고 갑시다.' 대나무를 50센티 크기로 잘라서 장작불 주위에 돌아 가면서 나란히 세워 놓았다. '이사람들 대나무도 구워 먹나?' 알고 보니 그게 아니다. 르망(Lemang)이라고 하는 건데 즉 대나무밥이다. 대나무를 한 마디 잘라서 바나나 잎을 말아서 속에 집어 넣은 다음 찹쌀을 넣고 위를 막아 불가에서 苦?것이다. 먹을 때는 칼로 대나무를 쪼개어 속에 든 찹쌀밥을 먹는 것이다. 두리안을 먹은 뒤라서 몇 개만 사서 맛을 보기로 했다. 1개에 2링깃이란다. 말레이 아줌마가 능숙한 솜씨로 대나무를 쪼갠 후 꼭 김밥처럼 생긴 바나나 잎에 쌓인 찹쌀밥을 먹기 좋은 크기로 짤라 준다. 하나를 집어 먹어 보니 고소한 맛이 꼭 인절미를 먹는 맛이다. 색다른 이국의 풍경을 눈으로 보고, 색다른 음식을 맛보고 이렇게 이런 것이 바로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콴탄을 지나 3번국도를 따라 북상을 하자. 간간히 오른 쪽으로 짙푸른 바다가 보인다. 흡사 강릉서 북상하는 길과 비슷하다. '맞지요? 정말 강원도 같지요?' 정사장이 신나서 자랑이다. '우리 어디 경치좋은 해변가에 가서 점심이나 먹고 갑시다.' 아무 곳이나 경치가 좋으니까 해변가 아무데서나 차를 세우기만 하면 된다. KL 사람들이 많이 놀러 오는 해변이라는 체라팅(Cherating)을 지나 케마식(Kemasik)이란 멸치를 잡는 조그만 어촌 부근의 골든 비치(Golden Beach) 야자수 아래에 차를 세우고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야자수가 줄지어 늘어선 해변가에 사람이라곤 눈에 띄지를 않는다. 부근에 사는 할머니 한 분이 우리들에게 다가와 호기심으로 구경을 한다. 아마도 이런 곳에서 외국인을 보기는 처음일 것이다. 우리들에게 뭐라고 자꾸만 얘기를 하는데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일행중 말레이지아 에서 대학을 졸업하여 말레이지아어를 할 줄 아는 미쓰김도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 듣겠단다. KL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라 당연히 사투리가 심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통역을 했다. '에이 별 얘기 아녜요. 자기는 요기 안동네에 살고 있다. 옆집 개똥이네는 요번에 고기를 많이 잡고... 뭐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미쓰김이 갑자기 눈이 동그래 진다. 어떻게 그렇게 자기도 못 알아듣는 말레이지아 사투리를 잘 알아 듣느냐는 눈치다. '내가 말레이지아 사투리는 조금 알지...' '정말이세요?' '에이 농담이야. 시골 노인네들 얘기꺼리야 뻔 하잖아 바로 자기주변 얘기밖에는 얘기꺼리가 없거든...' '정말 그런 것 같애요. 자기는 혼자 사는데 뭐 그런 얘기 같아요.' 덕분에 모두 한바탕 웃고 말았다. 할머니는 우리야 알아 듣든지 말든지 혼자서 한참 얘기를 하더니 인사를 하고는 돌아 간다. 너무 멋진 바닷가 경치를 배경으로 사진 몇 장씩 찍고는 그곳을 떠났다.(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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