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만의 첫 정권 교체 이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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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이후 한번도 정권이 교체되지 않았던 말레이시아 14대 총선,
이번 총선에는 1천440만명의 유권자가 참여해 하원의원 222명과 전국 주의회 의원 587명을 뽑았다

이번 총선은 1957년 독립 후 61년간 집권해 온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4개 야당이 연합한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의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패를 예단하긴 이르다는 반론이 지배적이였다..

BN을 이끄는 나집 라작 총리는 투표전 마지막 선거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누가 나라에 더 이로운지, 더 나은 어젠다를 제시하고 이를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평가”라면서 유권자들의 합리적 선택을 촉구했엇다 이에 맞서 말레이 야권의 총리 후보인 마하티르 모하마드(93) 전 총리는 “현 정부는 국민과 국가, 정부를 위해 싸우는 대신, 돈이면 뭐든지 살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만들어 냈다”면서 적극적인 투표로 정권교체를 이뤄내자고 주장했었다.

선거관리 위원회는 10일 새벽 1시50분 경 야당이 하원 의원 222석의 1/2인 112석을 넘겼다고 발표 하면서 공식적인 마하티르 모하마드(93) 전 총리의 승리를 인정했다. 말레이시아 야권이 승기를 잡은 것은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과 나집 라작 현 총리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에 대한 불만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제 말레이시아는 국민들이 요구해온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의 부패 의혹에 대한 진상과 국가의 근본적 개혁 과제에 대해 구체적 정책으로 실현하면서 이번 총선을 거치며 깊어진 진영·세대 갈등을 함께 치유해야 하는 것이 말레이시아의 미래 과제가 되었다. 간단하게 정권교체라는 말을 쓰지만 사실 무력을 통한 인명희생을 동반하지 않는 정권교체가 가능한 것이야말로 민주주의 정치체계의 최대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불과 20세기 후반 정도만 해도 민주주의와 의회정치가 확립된 선진국이 아닌 여러 국가에서 유혈사태를 동반한 정권교체는 일상이었다. 매번 정권이 바뀔때마다 정적들의 피로 권력을 쟁취했던 시기와 달리 국민들의 투표를 통한 평화적인 방식으로 정권이 교체되는 국가야 말로 정치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 아시아에서 정치 선진국이다.

축하한다! 말레이시아~~.

(*Photo Source- Aliran and The Star)